김영삼(金泳三)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金光一) 전 의원이 7일 부산에서 한나라당 입당식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돼선 안될 인물"이라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회의실에서 유흥수(柳興洙) 부산 선대위 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뒤 기자회견을 통해 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는 10가지 이유를 재차 밝혔다. 그는 "나는 지난 2000년 4월 국회의원 총선때 민국당 후보로 출마, 이회창(李會昌) 후보와는 대립각을 세웠었고 지금까지 정치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며 "그러나누구 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노 후보는 사이비 인권운동가이며 극단적인 연기자이고 가면을 쓰고 눈물로 읍소하는 노회한 연기자에 불과한데도 대선 국면에서 잘못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이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6일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입당 기자 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모 변호사가 `제발 노 후보의 약점을 폭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며 "한나라당이 나에게 역할을 준다면 거리 유세 등을 통해 노 후보의 진면목을 낱낱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짜로 한나라당 부산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한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를 역임한 소암스님(현 동아시아 불교 문화연구소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숭고한 부산민주인사들의 피와 땀, 부산시민들의 혈세로 건립된 부산민주공원이 노 후보 대통령만들기 요새로 활용되고 있다"며 "불법 선거운동 관련 증거를 다 확보해 놓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민주공원 설동일 관장은 "부산민주공원은 대입수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의 참관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극히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도 민주공원 설립에 힘을 보탠 인사가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며 "(소암스님의) 발표 내용을 확인한뒤 별도를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