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대선을 13일 앞두고 선거전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고 보고 초.중반 판세와 상황을 재검토, 대세장악을 위한 승부수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20% 안팎이 부동층인 점을 감안, 이들의 지지를 유도해내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마련에 나서는 한편 수도권과 PK, 충청권 등 전략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 이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판단, `노풍(盧風)' 진화를 위해 최병렬(崔秉烈) 선대위공동의장,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대선기획팀에 긴급 투입하는 등 대선전략 수정을 꾀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지지세 다지기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 부산.울산을 교두보로 영남권 공략을 가속화하고 충청.수도권에서 `세대교체론'과 `구태정치 청산론' 등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내주초 대세 흐름을 장악하기 위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를 각각 유세의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어서 이들의 대리전이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 가열되고 있는 비방.폭로전에 대해 한나라당내에서 실효성 등을 들어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노무현 후보도 당 선대위에 `네거티브 선거'중단을 지시, 양당간의 무차별 공방이 잦아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대전 유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과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사과 등을 요구하고 지방발전을 위한 `5대비전'을 제시한 뒤 광주와 제주, 대구에서 유세를 벌였다. 유세에서 이 후보는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정치보복 금지'를 재차 천명한 뒤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부패정권을 심판해야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틀째 부산.경남 공략에서 자신이 매각 협상을 중재했던 `르노-삼성차'를 방문한데 이어 경남 양산 효암고를 찾아가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양산 시외버스터미널과 남부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 등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흑색선전과 공작정치, 지역감정 부추기기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우리가 앞서는게 확실하다"면서 "부산에서 세번이나 선거에 떨어졌지만 후보가 돼 돌아왔으니 부산의 아들 노무현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전북 전주와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기 이천, 강원 원주 등을 잇따라 돌며 "부패 원조당과 부패 신장개업당을 심판하자"고 역설했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이날 서울과 경기에서,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경기와 대전.충남에서 각각 거리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