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27일 개성을 공업지구로 지정한 이후 이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2일 개성지역 녹화사업의 성과를 전한 데 이어 3일과 5일에는 개성시의 유물과 유적 관리사업 상황을, 6일에는 개성시예술단의 활동상을 각각 소개했다. 이 방송은 녹화사업의 성과에 대해 "개성시에서 가을철 국토관리총동원(국토정비) 기간 148만여 그루의 아카시아 나무를 비롯한 많은 나무를 심어 200여 정보의산림을 새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왕건릉, 공민왕릉, 고려 성균관, 선죽교, 표충비, 만월대, 남대문등 유적들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역사유적을 원상대로 보존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빈틈없이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개성시 문화유적관리소는 최근 수십 군데의 유적에 대한 지붕 보수, 도색,주변 정리, 배수로 정비 등을 실시했으며 "지금은 유적들의 마루와 살창(창살이 있는 창문), 건구재(창ㆍ문에 사용된 목재) 대보수 등을 힘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또 개성시예술단이 '민족음악'(국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민족수난의 연대기들에 불리던 아리랑, 서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들과 노동당시대의 선군시대에 태어난 군민 아리랑, 통일 아리랑, 강성부흥 아리랑을 종합적으로 묶은 새로운 형식의 민족음악편곡 아리랑을 창작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개성지역 홍보는 개성공업지구를 지정하면서 공업지구 내의 개성시가지를 `관광구역'으로 설정한 데 따른 것으로서 개성의 역사성과 문화적인 이미지를 살려 특히 남한의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업지구 지정사업에 깊이 간여했던 현대아산의 한 고위 관계자도 "북한은공업단지 못지않게 개성의 관광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같은 관심이 개성의 유물과 유적에 대한 관리와 홍보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