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제16대 대통령 선거 제1차 TV 합동토론을 포함해 모두 3차례의 TV 합동토론이 오는 19일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의 하나라는 데는 정치권에 이견이 없다. 지난 97년 15대 대선때 효율적 선거운동으로 자리매김한 TV 합동토론은 당시 토론 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병역비리 논란을 둘러싼 상대 후보들의 협공으로 "토론회 이후 지지도가 5%는 떨어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또 선거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0% 이상이 "TV 토론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의 경우 특히 각당의 후보경선 과정에서 TV 합동토론이 정착된 데다 선거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3일 "97년 대선에서 3차례 TV토론의 실제 지지도 변화는 1% 포인트 내외에 불과했으나 이번 대선에선 유권자들의 후보 지지강도가 지난 대선때보다 약하므로 TV토론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도 "최근 몇달동안 각 후보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변화한 것을 감안하면 TV토론이 부동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이날 토론회 직후 "토론회 내용보다 토론회 자체가 `국면 전환'의 의미를 갖는다"며 "후보단일화 효과가 쑥 들어가기 때문에 조만간 단순 지지율도 대등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토론회 방식의 한계로 심도있는 정책검증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젊음.늙음의 이미지는 영상매체를 통해 여과없이 전달되므로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