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일 부산에서 상경한 뒤 별도의 일정없이 곧바로 대선후보 TV 합동토론 준비에 착수하는 등 코앞에 닥친 `미디어 대전(大戰)'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 후보측은 이번 TV토론을 통해 이 후보의 차별화된 경륜과 경험, 안정감을 내세워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로서의 국정운영 방향과 비전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후보간 상호비방과 근거없는 흠집내기를 탈피, 철저한 정책대결을 통해 안방 유권자들에게 `왜 이회창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기로 했다. 이 후보는 토론에서 현정권의 각종 비리와 부패의혹을 제기한 뒤 `노무현=현정권 계승자'임을 주장, 이번 선거가 `부패정권 연장이냐, 정권교체냐'의 의미를 갖고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정책과 언행에서 드러난 `급진성향'과 말바꾸기, `원칙없는 후보 단일화 추진'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안정개혁을 추구하는 자신과 대비시킬 방침이다. 반면 `수구보수.반통일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정치보복금지, 친.인척 비리근절,집권시 남북정상회담 추진,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등 정치개혁과 통일.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을 제시, 검증을 받기로 했다. 이 후보측은 `인파이터형'인 노 후보가 이 후보 및 주변 신상과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적인 토론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양휘부(梁輝夫)특보는 "포지티브(긍정적 이미지 심기) 전략으로 토론에 임해 국정운영에 대한 이 후보의 비전과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지나친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하더라도 이에 말려들지 않고 정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노 후보와 함께 협공을 가해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으나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노 후보 공격에 치중할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