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2당사로 불리는 여의도 부국빌딩. 매일 저녁 7시면 한나라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과 남상우.윤건영.최경환 대통령후보 경제특보, 안종범 민생복지특보가 모여 '경제정책회의'를 연다. 논의하는 사안에 따라 자문교수 3인 정도가 자리를 같이 한다. 이들 특보단은 대학교수와 연구소 연구원 등 수백여명에 달하는 외부 전문가 그룹과도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맺고 있다. 특보단이 논의하는 주제는 경제성장률 실업률 재정 등 거시경제정책에서부터 주택정책, 정보기술(IT) 정책에 이르기까지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폭이 넓다. 사안별로 수차례에서 수십차례에 걸친 토론끝에 도출된 결론은 유승민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통해 이회창 후보에게 전달된다. 특보팀과 별도로 임태희 의원 등 당내 경제통 의원들도 경제정책을 마련한 후 특보단과 정책 조율을 하게 된다. 이 후보 진영은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체계가 잘 갖춰진 만큼 관계.재계.학계 출신의 내로라 하는 경제 브레인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 경제통 의원 =당내 의원들 가운데선 이한구 의원과 임태희 의원이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을 지낸 이 의원은 선거기간 중 후보에 보고되는 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와 조정 작업을 맡고 있다. 외부의 유능한 인사를 발굴하는 일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재경부와 청와대 경제비서실에서 경제정책을 다뤄온 임 의원은 다양한 경로로 올라오는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후보경제특별자문인 김만제 의원도 틈날 때마다 경제현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큰 틀에 대해 후보에게 조언하고 있다. 재계출신으로 경제실무에 밝은 이상득 최고위원과 주진우 의원, 경제관료 출신의 김용환.박종근.이강두 의원, 학자 출신의 나오연 의원도 주요 조언그룹이다. ◆ 경제책사 유승민 소장 =유승민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 주변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수시로 마련되는 이 후보의 조찬 모임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며 수시로 후보를 독대하는 몇 안되는 당내 인사다. 당내에서 마련된 각종 경제정책은 유 소장을 통해 후보에게 전달된다. 그가 이 후보에게 다가가는 주요 길목이 되는 셈이다. 이 후보의 심중을 정확히 읽어내기 때문에 이 후보의 경제관련 연설문도 도맡아 작성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경제특보단 트리오 =이회창 후보의 경제특보단에는 관계와 학계출신 경제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세계은행(IBRD)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남상우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지난 97년 대선때부터 이 후보를 지원해 왔다. 남 특보는 KDI 출신답게 당내 거시경제 분야 경제공약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윤건영 연세대 교수는 전공분야인 재정관련 정책마련과 조언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그는 한국재정학회와 공공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인 최경환 특보는 재벌정책 금융정책 기업구조조정 부동산 IT 등의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 후보의 TV토론에 대비해 토론자 역할을 하며 후보의 '경제교사' 역할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 특보는 경제기획원과 대통령 경제비서실에서 근무해 경제정책 실무에도 밝다. ◆ 외부 지원그룹 =후원회 자문교수팀과 외부 학자그룹 자문팀 등 수백명의 학자군이 '외부 지원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현안이 생길 때마다 이 후보와 만나 조언을 해 주고 있다. 박영철 고려대 교수,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 박원암.김종석 홍익대 교수 등이 자문대상으로 거론된다. 김대식 중앙대 교수, 공순원 덕성여대 교수, 연하청 명지대 교수, 황인정 강원개발연구원장, 연세대 이영선, 서강대 김병주 교수도 자주 거명되는 인사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