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30일 재래시장과 `젊은이의 거리' 등을 누비며 서울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동시장, 청량리역, 남대문시장, 명동, 용산 전자상가, 마포성산시장, 연신내 사거리 등 서울 강북권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며 `서민속으로' 파고 들었다. 특히 저녁에는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젊은 표심 공략을 위해 조직된 `2002 새물결 유세단' 발대식을 겸한 대규모 거리유세를 갖고 20-30대 유권자와의 `안면쌓기'에 힘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청량리역 광장 유세에서 "내달 19일이면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 아닌 깨끗하고 능력있고 정직한 정권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여러분이 역사를 써줘야 우리가 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내가 DJ와 DJ 후계자와 다른 점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한 것은 분명히 지킨다는 것"이라고 꼬집은 뒤 ▲일자리 250만개 창출 ▲주택문제 해결▲공교육 활성화 등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현정권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공약 알리기'에 나서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이미지를 심는데 역점을 뒀다. 앞서 경동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상인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지방경제가 살기 위해선 재래시장이 중요하다"며 활성화 대책을 약속했으며, 남대문시장에선 상인들로부터 목도리, 홍삼캡슐 등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농가부채 전액탕감 공약은 현실성이 전혀 없다"며 "`농(農)'을 꼭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명동에서 열린 `희망 2003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석한 이 후보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광야에 홀로 서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전체가 나서야할 것"이라며 앞치마를 두른 채 떡볶이 판매에 나서는 등 성금모금을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휴일인 내달 1일 경기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벌일 예정이었으나,"영남의 경우 노.정 두 사람이 손잡고 유세를 하면 폭발력을 지닐수 있다"는 판단에따라 다시 부산을 방문, `노풍' 진화를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