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은 29일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정책공조회의를 열어 양당간 핵심 쟁점이었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발의한다는 데 합의, 본격적인 대선공조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과 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 등 양측 대표단은 회의에 앞서 "10분 있다가 합의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뒤 각자 노란폴더에 담긴 합의문을 꺼내 교환한 뒤 "이상없지요" "문안 제대로 됐지요"라며 합의가 성사됐음을 보여줬다. 양당 협상팀들은 회의 중간에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대표 회동 문제와 양당 정책실무단 구성 등을 위해 세부 협의에 들어갔다. 다음은 양측 관계자 일문일답. -- 합의문에 대한 평가는. ▲(임채정) 오늘 합의문은 대선공약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대국민 선언'이며 `대국민 약속'이다. 당연히 대선공약에 포함된다. ▲(전성철) 양당의 공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국민 약속이다. -- 헌법 개헌안 발의 시기는. ▲(임채정) 2004년 17대 개원국회에서도 될 수 있지만, 아무튼 2004년에 개헌발의를 하자는 데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 대통령 권한이 2004년 개헌 이후부터 줄어드는가. ▲(임채정) 내용과 형식이 매우 복잡하다. 앞으로 양당이 협의해 나가야 한다.현재까지는 분권적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는 개헌안 발의에 양당의 입장을 조율한 것이다. ▲(박진원) 우리 당이 요구하는 분권적 대통령제가 100% 반영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는'이란 의미는 앞으로 절충 가능성을 남긴 것이다. 국가 구조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늘리자는 것이다. -- 이번 합의에서 외치.내치 부분을 나누는 것도 합의됐나. ▲(전성철) 그렇다고 봐야 한다. 감사원 기능의 국회 이관도 함께 추진된다. -- 개헌안 논의는 언제부터. ▲(박진원) 현재는 대선이 중요하다. 양당이 정책공조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논의할 시간이 많다. -- 노 후보와 정 대표는 언제 만나나. ▲(전성철) 오늘중 서울에서 만날 것이다. 노 후보가 울산 유세를 취소했다고 한다.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추후 날짜를 잡아 손잡고 울산에서 공동 유세를 벌일 것이다. -- 추가로 논의된 사항은. ▲(임채정) 대북문제와 재벌.노동문제 등 선거를 앞두고 공조해야 할 양당의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민주당 이병완 정책위 부위원장, 통합21 변재환 정책위 부의장을 팀장으로, 각 당 5명으로 구성된 정책실무단이 오늘부터 만난다. ▲(전성철) 양당의 정책공조는 오늘로 완전 타결됐다. 향후 양당 정책실무단에서 공약사항을 논의, 합동공약을 낼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