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권력분산을 위해 개헌을 해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대선출정식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헌법개정 논의를 임기내에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다.

노 후보도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개헌논의를 수용, 성의있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유력 후보가 임기내 개헌 추진을 언급함에 따라 정치개혁의 큰 축인 권력구조 개편이 차기 정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두 후보는 이미 권력분산을 위한 책임총리제를 공약으로 제시한 상태다.

두 후보는 부패척결과 국회의 정부견제기능 강화 등 주요 정치개혁의 원칙에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선 시각차가 뚜렷하다.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실정을 대선에 연계시킨다는 차원에서 정경유착 및 부정부패 척결에, 노 후보는 '3김정치' 청산 등 정당개혁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 후보는 부패와 비리의 청산을 위해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신규 공직임명을 제한할 방침이다.

부패방지위 산하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또 총리가 대독하던 연두 국정보고나 정기국회 국정보고를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출석해 연설하고, 대통령의 사면권을 자제하는 등의 3권분립 확립을 약속했다.

당권과 대권의 분리로 대통령의 국회 장악을 막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여야정책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국민화합의 정치 실현을 위해 일절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직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국가원로자문회의 부활을 공약했다.

노 후보는 정치가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된 이유는 낡은 정당정치에 있다고 보고 보스.지역구도 정치를 청산하고 정책 중심의 정당구도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참여경선제와 당정분리의 정착, 상향식 공천의 제도화, 전자정당 실현을 통해 정당 선진화를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의원 선거의 중.대선거구제 실시와 정당명부 비례 대표제를 도입하고 선거공영제를 확대해 돈 안쓰는 선거를 실천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균형원' 설치, 주민소환제, 주민투표제, 공공부문 인재 지방할당제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충청권에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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