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이 27일 뇌물공여와 사기 등의 혐의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 공안당국에 구속됐다. 신화통신은 이날 양 장관이 사기 등 부정한 투자계약 및 농지 불법 점령, 뇌물 공여혐의로 50여일간 선양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아오던 중 이날 전격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양빈은 지난 9월말 초대 신의주 행정장관으로 임명됐으나 10월4일 중국 공안당국에 전격 연행돼 가택 연금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선양의 한 소식통은 양빈이 수일전 행정장관직을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빈의 후임으로 그의 핵심 측근인 마닝(馬寧.39) 어우야(歐亞)그룹 수석부총재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 부총재는 양 장관이 졸업한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신의주 특구 사업을 주도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닝을 비롯한 양빈 측근들이 변함없이 신의주 특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북한측은 신의주와 개성을 동시에 개방할 방침이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한국은 개성쪽 투자만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