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1월중 개최에 합의했던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이 북측의 호응이 없어 무산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27일 "남북 양측이 10월 25일 판문점 군사실무회담에서 '11월중 북측 지역에서 2차회담을 개최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북측이 지난 13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행정상의 이유로 현 시점에서는 회담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통보한 뒤 지금까지 관련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측이 지난 9월 17일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를 위한 비무장지대(DMZ) 군사보장합의서를 서명 교환하면서 북측에 2차 회담을 제의하고 10월 3일군사실무접촉에서 양측이 진전된 논의를 했으나 핵문제와 지뢰제거 중단 등의 악재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북측 입장의 변화가 없는 한 대통령선거 등 일정과 맞물려 2차 국방장관회담의 연내 개최는 어렵게 됐으며 이 문제는 차기 정권으로 넘겨질 전망이다. 남북 양측은 지난 2000년 9월 24~26일 제주도에서 1차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그해 11월중 북측에서 2차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주적' 문제가 대두돼 회담을성사시키지 못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