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3일 개성공업지구내 개성시가지 지역을 '관광구역'으로 지정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개성공업지구' 정령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안의 현 개성시가지는 관광구역으로만 하며 그에 대한 관리는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한다"(5항)고 밝혔다. 정령에는 개성공업지구 지역이 개성시 자남동과 선죽동, 동흥동, 관훈동, 남문동, 남안동, 동현동, 북안동, 해운동, 부산동, 만월동, 운학1동과 함께 고려동ㆍ은덕동ㆍ내성동ㆍ역전동ㆍ용산동ㆍ운학2동ㆍ덕암동ㆍ보선동ㆍ방직동ㆍ송악동ㆍ남산1동ㆍ남산2동 일부, 그리고 판문군 판문읍ㆍ삼봉리ㆍ전재리 일부 등이라고 밝혔다(2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도 지난 20일 채택한 `개성공업지구법'에서 관광과 관련된 조항(제30조)을 삽입했다. 개성공업지구법은 "공업지구에 출입, 체류, 거주하는 남측 및 해외동포, 외국인은 정해진데 따라 개성시의 혁명사적지와 역사 유적ㆍ유물, 명승지, 천연기념물 같은 것을 관광할 수 있다. 개성시 인민위원회는 개성시의 관광대상과 시설을 잘 꾸리고 보존, 관리하며 필요한 봉사를 제공해야 한다"고규정하고 있다. 개성공업지구내 `개성시가지'에는 역사유적이 많다. 특히 개성이 고려의 수도(송악)였기 때문에 이 시대 유적들이 많다. 자남산을 중심으로 한 개성시에는 선죽교,숭양서원, 남대문, 성균관, 관덕동 등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개성 남대문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선죽교(개성시 선죽동)는 포은정몽주가 사망한 곳으로 유명하며 자남산 동남쪽에 있는 숭양서원(개성시 선죽동)은정몽주가 살았던 집터에 세워진 서원이다. 남대문(개성시 북안동)은 개성 내성의 성문으로 내성의 7개 성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성균관(개성시 부산동)은 고려시대 세워진 유교교육기관이다. 관덕정(개성시 자남동)은 조선시대 활쏘기 연습을 하던 정자로 자남산 주변의아름다운 경치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외 발어참성(개성시 송악동), 현화사 7층석탑(개성시 방직동) 등 유명 유적도개성시에 있으나 송악동이나 방직동 등 일부 지역만 포함돼 개성공업지구의 지역내에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