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26일 16대 대선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 재선 의원으로서의 원내활동을 마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별도의 행사없이 `의원직을 사퇴하며'란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구현해 보겠다는 남다른 각오로 정치를 시작한지 7년, 그러나 영광의 순간보다 시련의 시간이 훨씬 길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부패정권을 교체해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권을 만들라는 온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칠 각오"라며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문민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다 야인으로 돌아갔던 이 후보는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96년 2월 정계에 입문했다. 곧이어 96년 4월11일 실시된 15대 총선에서 선대위 의장으로 전국을 누비며 지원유세에 나서 신한국당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고, 본인도 전국구 후보 1번으로 첫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해 대권도전을 위한 원내 입지를 구축했다. 정계입문 1년9개월여만에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된 이 후보는 15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97년 11월26일 후보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했는데 5년후 같은날 16대대선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도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이후 대선에서 패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명예총재라는 타이틀만 갖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났던 이 후보는 98년 8월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총재로 전면에 복귀했다. 여권의 `야당의원 빼가기'와 옷로비 파문 등으로 대치정국이 계속되던 99년 6월3일 이 후보는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해 민주당과 자민련 공동후보였던 김희완(金熙完)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15대 국회에서 두번씩이나 의원배지를 다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전 의원 등 중진들을 과감히 물갈이해 당 장악력을 높인 뒤 전국구 후보 1번으로 16대 국회에 진출해 재선 의원이 됐다. 이 후보는 짧은 의정활동 기간에 통외통, 국방, 과기정보통신, 환경노동위에 배치됐고 15대 통외통위 시절 질의를 하기도 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서면질의를 했고대신 정당 대표연설 기회를 적극 활용해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