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26일 한나라당으로의 이적을 포함, 자신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과 충청권 공략 차원에서 이 의원과 측근의원 2-3명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나라당 주변에서는이 의원과 측근의원들의 동반 조기 입당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이어 이 의원마저 한나라당에 합류할 경우 정치권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주변 의원들로부터 (한나라당행을)건의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자민련이 참여하는 제3교섭단체를 모태로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전국정당 창당을 모색해왔으나 최근 이같은 꿈을 접었다는 게 이측근의 전언이다.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단일후보로 결정돼 후단협이 민주당 복당파와 한나라당 입당파 등으로 갈라져 해체되는 등 새 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된데다 민주당에서의 추가 탈당을 통한 세규합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에 잔류해 노 후보를 도울 것인지,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에 입당할 경우 받게될 `경선불복'에 따른 비판적여론을 감안, 쉽게 결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노 후보를 `급진성향'으로 비판해온 이 의원으로서는 민주당에잔류하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이 의원의 다른 측근은 "하루 이틀 사이에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금주중에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의원의 결정이 머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한편 민주당내에서도 이 의원의 이적을 만류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설에 대해 "그럴리가 없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를 했고 정치인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으로 신중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당 잔류를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