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23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등과의 공동 원내교섭단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나 후단협은 참여를 유보,오는 25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구성이 불투명해졌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김 총재 주재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소속의원들에게 공동 원내교섭단체 참여에 대한 서명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 8명 가운데 전국구 의원 5명과 김학원(金學元) 총무 등 6명이 서명했고 정우택(鄭宇澤)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서명을 거부하고 중도 퇴장했다. 원철희(元喆喜) 의원은 외유 때문에 불참했고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송광호(宋光浩) 의원도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 총재는 "후단협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당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며 "교섭단체가 향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지지한다면 참여하지 않겠지만다른 후보를 지지할 경우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정 후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최명헌(崔明憲) 회장과 이윤수(李允洙), 박종우(朴宗雨) 의원 등 후단협소속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했으나 내부 의견이 엇갈려 교섭단체 참여를 유보했다. 김덕배 의원은 "교섭단체를 유보하기로 했다"며 "일부는 복당할 것이고 일부는한나라당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후단협이 후보단일화 결과를 보고 교섭단체를구성하기로 했을 뿐 교섭단체 구성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후단협 의원중 3∼4명 가량이 추가로 민주당에 복당하고, 한나라당에도 1∼2명 정도가입당할 것으로 예상돼 교섭단체 구성인원 20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