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방법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대선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독주하고 노,정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뒤진 '1강2중구도'가 '양강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과정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한 까다로운 합의조항으로 인해 조사자체가 무효화돼 단일화가 무산될 수도 있어 단일화 성사여부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단일화 최종 성사될까=노,정 후보의 합의로 단일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무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양측은 '역선택'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2주간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보다 상당 폭 낮게 나타날 경우 조사를 무효화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조사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합의내용 유출시 조사를 무효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오차범위내의 지지율 격차를 보일 경우 불복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 곳곳에 '지뢰'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러한 장애물을 모두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로 단일화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최근 노 후보가 지지율에서 정 후보에게 근소하게 앞서는 지지도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단일화시 경쟁력면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에 어떻게 반영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단일화 파괴력은=단일화가 이뤄지면 이 후보의 독주체제에 적지 않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단일후보의 지지도가 30%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노,정 후보 모두 3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