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19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후단협이 자체 모임에서 정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하는 입장을 사실상 결정한 데 대해 자민련이 반발, 공동 교섭단체 참여를 유보함에 따라 후단협이 당초 계획한 20일중 교섭단체 국회 등록은 어렵게 됐다. 후단협은 또 공동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이를 모태로 4자 신당 창당도 추진할 방침이나, 교섭단체 구성단계에서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통합신당 창당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후단협 의원 12명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 만장일치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결정하고, 김종필 총재의 참여를 적극 설득키로 했다. 후단협의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특히 `사실상 정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김덕배 의원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나 정서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의원은 또 "공동 교섭단체 참여 정당들의 합당문제는 후보등록일인 오는 28일까지만 하면 되지만 이 문제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후 새 지도부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해 `4자연대 신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최명헌 의원을 만나 교섭단체 참여 요청을 받고 "후단협이 정 후보 지지를 전제로 교섭단체를 추진한다면 참여하기 어렵다"며 후단협이 일방적으로 교섭단체추진 일정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부영 부총재는 "후단협이 김종필(金鍾泌) 총재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며 "20일 의원총회를 열 계획도 없다"고 밝혀 당분간 유보적 입장을 견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 후보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후단협의 김영배(金令培) 최명헌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교섭단체 참여입장을 밝혔으나, 후단협의 정 후보 지지입장에 관한 질문에는 "교섭단체 구성과 별개의 정치적 문제로, 나는 원내문제만 협력하는 취지로 가입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전날 오후 최명헌 의원을 만나 교섭단체 공동 구성에 합의했다. 이날 후단협 모임엔 최명헌 이윤수 송영진 최선영 장성원 김명섭 김영배 유용태 김덕배 유재규 박상규 안동선 의원이 참석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