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주말인 16일 대구.경북을 방문, 지역민심 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노 후보는 이날 새벽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전격 합의한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떳떳이 승복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대결할 본선에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 지역이 이 후보와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열세인 점을 감안, 오전부터 대구방송(TBC) 초청토론회와 대구지역 공약발표회, 목회자 간담회, 대구와 경북 선대위 발대식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노 후보는 대구 선대위 발대식에서 "그만 노무현 대통령 시켜주면 되지 단일화하면 시켜준다고하니 섭섭하지만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옛날에 양김이 밀실에서 밥그릇싸움하는 것처럼 정 후보가 `누군 대통령하고 누군 국무총리하자'고 밥 그릇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이런 말을 꺼내지 않아 괜찮더라"고 정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농민의 아들, 서민의 아들, 지방을 잘살겠다고 한 사람은 나뿐이고 국민이 앞세울 심부름꾼도 나밖에 없다"며 자신의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1주일안에 우리의 운명은 결정되므로 주위사람들에게 전화여론조사 받으면 `노무현이가 제일 낫다'고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후보는 ▲대구.구미.경산.포항을 연결하는 테크노 벨트 구축 ▲지난 95년부터 자동차전용 단지로 조성하다 중단된 구지면 일원 82만평의 일반 산업단지 조성▲섬유기술개발과 전문인력 활성화 및 외국인 산업연수생 차등 배정 등을 통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활성화 등 지역발전 공약도 내세웠다. 이어 노 후보는 오후 늦게 강원도 원주로 이동,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데이어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씨를 만나고 여기서 1박한 뒤 17일엔 춘천 선대위 발대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