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중유지원중단 결정에 대해 유럽언론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방송, 파리에서 발행되는 미국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 유럽 유력언론들은 15일 KEDO 결정을 대체로 논평없이 사실만 보도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북한에 중유 지원을 계속하길 희망했으나 KEDO에서 큰 발언권을갖고 있는 미국의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뉴욕발 AFP통신 보도를 그대로 전하면서 한국은 마지막 순간까지 대북중유 지원을 호소했으나 북한의 핵개발계획 유지에 대해 중유지원 중단으로 제재를가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한국과 일본이 지난 몇주일 동안 미국의 압력을 받아왔다며 두 나라는 추운 겨울 동안 북한에 중유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유지원 중단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이를 지속하게 만드는 역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방송은 전했다. IHT는 한국과 일본은 포용정책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주장하며 미국에 저항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KEDO 4개 이사국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나 이같은 합의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한국내에 대북 중유 지원 여론이 강해질 가능성이있으며 미 행정부 안에도 온건파를 중심으로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의 유효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상존하고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