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12일 노무현 후보를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노-한 갈등'이 재연됐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소속의원 오찬 간담회에 서 "노 후보측이 당에서 도와준게 없다고 하는데 따져보니 후보 확정 이후 10억원 이상을 도왔다"며 "나는 특별당비를 2억5천만원을 냈으나 노 후보는 한푼도 안냈다"고 노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한 대표는 "이런 여건 하에서 당 대표를 지키는데 자괴감이 있다.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모멸감을 삭히고 있다"며 "내 색깔,네 색깔 따지는 분위기에서 단결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당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 따뜻하게 붙잡고 대화하는 노력이 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협상팀이 마음을 비우고 이길 후보를 찾아내달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선대위의 김경재 홍보본부장이 "이게 의총이냐,최후의 오찬이냐.여기 없는 노 후보에 대해 말이 지나치다"며 "돈 얘기는 여기서 하지 말자"며 제동을 걸었다. 김 본부장은 선약을 이유로 자리를 뜨면서 "정신없는 사람"이라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한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다같이 단합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당내 갈등으로 비쳐지자 "과거에 대표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한 대표는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노 후보로 단일화되는 게 좋겠죠"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