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부 정책차관의 서울발언을 남북관계를 대결로 몰고가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입각한 '어리석은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논평에서 "우리가 파이스의 언동에 주목을 돌리는 것은 조선반도 핵문제가 마치 북남간의 문제인 것처럼 오도해 북남관계를 대결로 몰아가려는 불순한 정치적 기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핵문제가 남조선에 '큰위협'이 된다는 것은 언어도단으로 사태의 본질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어 "더욱이 엄중한 것은 파이스가 우리의 핵문제를 걸고 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전례없이 좋게 발전하고 있는 북남관계를 전면차단하려고 시도한 것"이라며"그들이 북남대결의 장본인으로서 호전적 정체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파이스의 남조선 행각은 우리에 대한 압력공세를 강화해 우리를 제압하기 위한 현지점검으로 우리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불가침조약 체결 제안을 외면하고 선핵포기 주장을 고집하며 전쟁접경으로 몰아간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차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기지 드래건힐 호텔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남한이 북한과 경제협력 등을 추진할 때는 핵 문제등 다른 분야와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