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박2일의 영.호남 방문 이틀째인 11일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전주를 훑으면서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지역 종교지도자와 조찬간담회를 가진뒤 전남 곡성군 벼수매 현장을 방문,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광주.전남과 전북 선대위 발대식에 잇따라 참석해 노풍의 진원지인 호남에서의 절대적인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특히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 단일화는 유권자의 소망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고수했던 경선방식을 철회하고 TV토론을 통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조찬간담회에서 "정치인은 혼자 생각이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므로 후보자 통합이 아니라 유권자 통합을 위해 불리한 조건이 협상과정에 나타나더라도 대담하게 수용해 후보단일화를 성취하겠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개혁과 변화를바라는 국민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어제 밤 12시가 후보단일화 협상시한이어서 시간이 넉넉하면 밀고당기고 해서 협상을 하겠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그래서 고심끝에 상대방이 내거는 어떤 조건이라도 국민이 충분한 검증기회를 갖는다면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결심했다"고 사실상 경선조건을 포기했음을 밝혔다. 그는 선대위 발대식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어릴 때부터 도련님 소리를 듣고 정 후보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고생 해보지 않았다"며 "나는 판사와 변호사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서민들과 생활을 함께 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두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순천.광주.전주=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