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은 9일 후보단일화 협상팀 상견례와 본협상을 잇따라 열어단일화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양당은 오찬을 겸해 열린 회담을 마친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후보단일화 협상의 목표와 원칙, 후보선정 방식 등에 관한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등 첫 회담부터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 이에따라 회담장 주변에서는 "양측이 후보단일화 원칙을 공식 확인하고 단일화방식에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면서 "공동발표문의 내용에 비추어 양측의 후보단일화 의지가 강한 것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상견례에는 민주당 이해찬 단장과 이호웅 의원, 유선호 전 의원이, 통합 21 이철 단장과 박범진 전 의원, 오철호 정치특보 등양측 협상단 전원이 참석했다. 이해찬 단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가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를 개척하느냐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50대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하나로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철 단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후보가 마치 여론의 지지를 받는 양상"이라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한 뒤 "사심과 정략없이 명예롭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 국민여망에 부응하자"고 호응했다. 2시간 30분동안 오찬을 겸해 진행된 상견례에서 양측은 협상 의제와 논의 순서에 대해 합의했고 TV 합동토론 실시와 후보단일화 방법에 대해 원칙적인 의견접근을이뤘다. 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의 협상 참여에 대해서도 일단 협상에서는 배제하되 여러 경로를 통해 그쪽 의사는 반영하기로 했다. 이철 단장은 "앞으로 우리진영 전체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후단협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상견례가 끝난 뒤 각자 당에 돌아가 대책회의를 벌인 뒤 다시 시내 모처에 모여 합숙 회담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