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9일 대구 MBC초청 토론회에 참석,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적극 견제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수치대로 나온다면 (후보단일화가) 저에게 불리하겠지만 수치대로 안되는 게 정치"라면서 "지금은 단일화가 국민의 관심과 흥미가 돼 있지만 단일화가 현실로 옮겨지면 국민은 엄정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 후보가 주장하는 매우 급진적인 대북정책에 정 후보가 동의하거나, 정후보라는 재벌2세의 정책에 대해 노 후보가 동의하겠느냐"면서 "단일화에 무슨 명분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후보단일화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반창연대이지, 정권교체가 목표가 아니다"면서 "두분 다 DJ의 힘을 얻어 정권을 잡겠다는것이므로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이 지역의 `정권교체' 여론과 `반DJ 정서'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복당 추진에 대해선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위해 우리당의 방향과 이념에 동의하는 분들과 같이 가려는 것이므로 저쪽 동네의 단일화를 위한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때 공천과 관련, 수억원을 수뢰한 혐의가 있는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은 이 후보의 깨끗한 정부 주장과 상반되는 것 아니냐'는지적에 이 후보는 "의원중에 그런 부분이 있어 의혹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며 "후보로서 송구하고, 아마 국회가 열려 있었기때문에 검찰에서도 바로 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듣고 있다"고 답변했다. 곧이어 `17대 총선 공천에서 자질이 부족한 의원을 배제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 후보는 "대권과 당권을 분리키로 한 만큼 총선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