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이 7일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의 지지율이 16-17%대에 머문 것으로 보도되자 조사 시점과 기법,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 후보측이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최근 20%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날 일부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하락한 것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일부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 밤새 닷컴을 찾아들어가 분석한 결과, 언론사 여론조사가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언론사의 경우 조사시점이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인데, 이는 여론추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기법상 잘못된 것이고, 또다른 언론사의 경우 지난 4일 집단탈당이 있은 이튿날 조사했는데, 새로운 상황 변수의 직접적인 영향이 사라진 뒤에 조사하는 게 관례"라며 "의도가 있는 조사"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외국에서 여론조사를 전공한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론조사는 기법상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선대위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설문 항목 설계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권 후보의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2.6~3.9%의 지지를 기록했으나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서는 1.3~1.6%의 지지를 기록해 두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