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소가 자본주의식 성과경영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6일 포항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설명회를 통해 "최근 방한했던 박남기 경제시찰단장이 김책제철소는 이제 옛날과 달리 성과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유 회장은 "박 단장이 과거엔 국가계획위원회가 김책제철소에 연간 전체 생산량과 품목별 생산량 등을 지시해 줬으나 요즘은 기본 생산량만 정해 주고 나머지는 제철소측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한편 그 성과도 직원들이 나눠갖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같은 방식은 중국의 덩샤오핑이 1978년 1차 개혁.개방에 나섰을 당시 서우두강테(首都鋼鐵)에 적용했던 방식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또 "북한이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제철 실무자를 포스코에 파견해 달라고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