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류를 타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5일 노 후보의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 제안을 인편을 통해통합21측에 문서로 전달하는 한편 조만간 후보단일화 협상팀을 구성키로 했다. 이에 앞서 전날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통합21도 5일 창당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금주중 단일화 협상창구의 개설을 노후보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그동안 단일화 문제와 관련, 상대측의 의지 등에 대한 탐색전을 거쳐 협상 테이블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진전된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정말 할 뜻이있는지,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언론보도만 보고 대응할 수는 없다"고말했으나 창당대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선 "공식제의가 오면 성실하게 검토하겠다"고밝혔다. 노 후보도 부산방송 토론회에서 "나와 정 후보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차이보다는 작다고 국민이 보기 때문에 합치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며"지난 국민경선 때의 16개 권역을 절반으로 줄이면 2주안에 끝낼 수 있으므로 정 후보측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면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 수 있다"고말했다. 그러나 노, 정 양측에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무성하긴 하지만, 실제 양측이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합의해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노 후보측이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과 신계륜(申溪輪) 후보 비서실장을 통합21에 직접 파견, 제안 내용을 설명하려 한 데 대해 통합21측이 면담을사실상 거부하고 `공문 접수'를 주문한 것도 단일화 논의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민주당 선대위측이 통합 21측과 사전협의 없이 덜컥 사절단 파견 계획을 공개한것이나 통합21측이 `공문 접수'로 대체한 것은 후보단일화 논의를 둘러싼 `기선 잡기' 신경전의 일단을 노출한 것이다. 특히 노, 정 두 후보가 현재 지지도 2위 각축 양상을 보이며 내심 자신으로의단일화를 상정하고 있는 것은 향후 후보단일화 협상의 진전을 끌어내는데 최대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