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은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로 정몽준 의원을 선출함으로써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정 후보는 후보 선출을 계기로 매일 과감한 정책과 공약을 하나씩 발표,10월 중순 이후 주춤해진 정풍(鄭風)을 재점화할 계획이다. 현역의원 영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작업을 병행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양강구도로 복원시킨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가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지지율의 가변성이 높은 20∼30대 젊은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지역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통합21이 대선 이후에도 존립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세규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정파에서) 중도포기할 것이라는 얘기를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이는 후보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법적 대응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당대회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8천여명의 지지자와 당원이 참석했다. 정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최근의 정치파행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책임으로 돌리며 맹공을 가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하늘이 두쪽나도 정권을 잡아야 할 것이 아니라 두쪽 난 지역감정을 통합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며 "이 후보는 5년 전에 실패한 정치인으로 검증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잘못된 경제정책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겪었다"며 "그러나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에서 책임을 진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으며 반성은 커녕 국민을 우습게 보고 집권당 행세를 해왔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부정부패에 얼룩진 어두운 사례를 남겼으며 남남갈등을 일으켜 국민통합에 실패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