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탈당 도미노의 격랑속에 빠져들고 있다. 수도권 의원 5명이 순차적으로 탈당한데 이어 4일 중부권 의원 11명이 집단 탈당했으며 추가 탈당도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최명헌 장태완 박상희 의원 등 후단협 소속 전국구 의원들도 이날 "탈당한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며 당에 제명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노무현 후보측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정면 대응했다. ◆후단협과 반노파의 향후 행보=8,9일께 유용태 사무총장과 장성원 송영진 홍재형 박병윤 김경천 의원 등 6명이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용삼 원유철 박병석 의원 등 이인제계 의원들이 10일 이후 탈당하고 이 의원과 일부 중진을 포함한 중도파 의원이 이달 중순께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송웅 의원은 "이한동 전 총리와 안동선 의원,탈당한 의원 4명 등 모두 6명이 후단협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9일까지는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관련,자민련도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단협은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대로 창당준비위를 구성,노무현 정몽준 후보측과 본격적인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후단협측은 경선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원길 의원은 "후단협이 창준위를 구성하면 두 후보가 창준위에 참여,경선을 한 뒤 두 당을 해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후단협은 후보 단일화가 안될 경우 정책연합도 검토 중이다. ◆노 후보측 대응=노 후보측은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선대위에 참여하든지,당적을 정리하든지 오늘 중으로 분명한 태도를 취하라"(이재정 유세본부장)고 맞대응했다. 노후보도 대구 울산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후보단일화는 명분이고 실제 속뜻은 딴데있다"며 "조금 있으면 이당 저당 흩어져 갈텐데 가는 방향을 보면 대개 무슨 동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선대위는 전국구 의원들이 제명을 요구한데 대해 "정당의 이름으로 당선된 전국구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제명을 요구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