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국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탈당의원중 일부를 곧바로 영입할 경우 `철새정당' 논쟁 등 여론의 역풍이 일수 있는 만큼 정기국회가 끝나는 8일 이후에 상당수 의원들을 영입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당 의원들이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합류할 경우 5일창당을 기점으로 정 의원의 세(勢)가 확대될수 있다고 보고 `억강부약(抑强扶弱)'전략에 따라 이들을 조기에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4일 열린 고위선거전략회의에서도 핵심 당직자들은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직격탄을 날리면서도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대선후보로 나섰던 이인제(李仁濟)씨와 민주당 본류인 박상천(朴相千) 의원은 물론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거사설까지 나오는 등 민주당 반노.비노세력이 연쇄탈당 움직임을 보이는데 몇몇이 자연발생적으로 떠나는수준이 아닌 것 같다"면서 "민주당 본류는 떠나고 노무현의 신주류 일부만 남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는 이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이 동료의원의 신뢰를 얻지못해 이런 사태가 왔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고 지적한뒤 "(탈당파 의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뇌에 찬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은근히 `한나라당행'을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