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3일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에게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선거대책본부 출범식에 참석,"앞으로는 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이를 위해 미래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는 "정 의원과는 정책적 차이가 있어 단일화는 국민적인 합의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후보단일화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 반드시 TV토론과 국민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측은 국민통합21 창당일인 5일까지 확실한 입장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반도를 전쟁위험으로 몰고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은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노 후보와 정책에서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노 후보가 다르다고 했으니 먼저 그에 대한 얘기부터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