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의 1일 회동은 '대선 연대'를 염두에 둔것이란 관측이 많다. 두 사람이 2시간 동안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마친 뒤 발표한 합의문에는 대선연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단지 "정치개혁과 국민화합을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협력한다"는 원칙만 들어 있다. 통합 21 정광철 공보특보는 이와 관련, "일단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대해 대선기간 같은 목소리를 내며 협조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고 장 전 부장측 권기진 대변인은 "국민화합을 위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대선출마 당시 대국민 약속에 따라이뤄진 것이며 후퇴 사퇴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통합 21측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지지선언이라고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장 전 부장 측근도 "오늘 당장 여러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같이 갈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향후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장 전 부장도 회동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정의원과 생각과 철학이 다르지만 생각을 합치고 공통으로 갈 때 국민의 시선이 맑아지지 않겠느냐"면서 "만나면서 좋은 만남이 나올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21은 대구.경북지역 보수층에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장 전 부장과 연대할경우 최근 영남권의 지지도 하락을 다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행이 굳어지고 있는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대안인 셈이다. 그러나 5공 세력인 장 전 부장과의 연대는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만만치 않다. 보수층에서 새로 흡인하는 표보다는 다른 층으로부터 이탈하는 표가더 많을 것이란 반론이다.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를 빌미로 정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통합 21 이 철(李 哲) 조직위원장은 "DJP 공조에 가담하고 장관까지한 노 후보가 이를 이유로 거부한다면 후보단일화 회피일 수 밖에 없다"고 선수를쳤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