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은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상승세에 따른 '1강2중' 구도의 고착화를 타개하기위한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통합21은 무엇보다 내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지지도 재도약의 결정적인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비전을 구체화한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현역의원 개별영입을 통한 세확산에 성공할 경우 이 후보와 양강구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의원 영입도 '옥석 구분론'에서 탈피하는 조짐이 확연하고, 정 의원의 직접적인 영입활동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한 핵심관계자는 31일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까지 떨어질 수 있으나 창당대회직후를 주목하라. 반드시 반등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도 "이번 대선은 이 후보 입속에 떡이 80% 정도는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그 떡을 빼내오는 것은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경선을 통해서라도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이에 대해 박범진(朴範珍) 조직위원장은 "반대의견이 많아 결론을 유보한 상태"라고 말했고, 정 의원 본인도 아직은 경선 방식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의 1강2중 구도가 계속될 경우 필패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돼 대선이 임박할수록 어떤 방식이든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시 힘을 얻을 수도 있다는 데는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 통합 21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주풍(株風)'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 선거전'배제 원칙을 최대한 지키되 도를 넘는 정치공세에 대해선 적극 역공키로 함으로써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르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일전략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우리는 쥐ⅩⅩ를 보고 칼을빼든 것"(이 철 조직위원장), "한나라당은 `큰 바다 정치'가 아닌 `큰 공작의 정치'를 하고 있다"(김민석 전략위원장)는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다만 정미홍 대선홍보기획단장은 `포지티브 캠페인', `젊고 역동적인 캠페인',`국익을 생각하는 캠페인' 등 `홍보 캠페인 5대 원칙'을 지키겠다고 천명하고 "상호비방 금지와 장점만의 경쟁을 국민에게 약속하자"고 타 후보진영에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