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국가통제력 상실' 발언을 비판하고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는 주가조작 연루의혹과 관련한 '한나라당 배후설'을 반박하며 두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찬양하며 공과를 승계하겠다던 노 후보가 이제와서 국가통제력을 상실했느니운운하며 이 정권 잘못의 책임을 모두 김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 아무리 '탈DJ'를 기도해봤자 정치적 양부에 대한 '위장절연' 술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정 의원에 대해 "(현대전자) 주가조작으로 궁지에 몰리자 연일 터무니없는 한나라당 배후설을 제기하며 비열한 물귀신 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정의원이 낙마해서 우리당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배후설 주장을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익치씨가 97년 한나라당 후원회에 20억원을 납부했다'는 정 의원측 주장에 대해 "현대가 낸 후원금을 이익치씨 개인이 낸 것인양 왜곡했다"며 "당시 현대가 DJ에게 엄청난 돈을 제공해 이 정권들어 갖은 혜택을 입은 사실은 '최규선 비망록'에 적나라하게 나와있다"고 역공했다. 한나라당은 또 노 후보와 정 의원간 후보단일화론이 재부상하면서 양측간에 신경전이 벌어지자 "'양자의 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며 갈등을 부채질했다.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은 "이제 두 진영 모두 대놓고 DJ정권 계승자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에겐 정책과 비전이란 준비도안돼 있고, 오로지 세를 불려 상대를 거꾸러뜨리고 정권연장의 기수가 되겠다는 정략만이 가득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