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일본측 수교교섭 대표가 30일 밝혔다. 스즈키 대표는 이날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수교협상이 끝난 뒤 안보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이 내달 중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미사일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차기 수교협상을 내달 말에 열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측은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도쿄로 돌아가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친 후수일 내 답변을 주겠다는 입장을 북한 대표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함한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쌍무 안보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의했으며, 앞서 일본 언론은 이날 수교 교섭에서북일이 핵.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할 북일 안전보장 협의를 다음달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었다. 스즈키 대표는 또 "우리는 큰 성과를 이룰 수 없었지만 북.일 선언에 입각해 우리는 인내를 가지고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교협상의 가장 우선순위 의제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1970-80년에 납북된 일본인 문제였다면서 "우리는 이 두 가지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말했다. 스즈키 대표는 특히 이번 협상에서 피랍 일본인 자녀의 모국 방문 등 피랍 일본인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애석하게 여긴다면서 "우리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우리는 북한측의 어떠한 입장변화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의 북한측 차석대표인 박용연 외무성 부국장은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삼았던 양국 회담이 양국간의 주요 의제에 대한 이견으로 진전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박용연 차석대표는 또 성명에서 "미국이 우리를 돕고 침략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우리는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미군의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핵 프로그램을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콸라룸푸르 AP.AFP 교도=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