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3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배경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와세다(早稻田)대학에서 `특명(特命)교수' 자격으로 행한강연을 통해 "김 위원장은 남한에 침투시킬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을 위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설명했으나, 북한에는 북한 남편과 결혼한 일본인 처들이 많다는 점에서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재임 당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으로 빚어진 북핵 위기 때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 했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공격은 안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2월 대선과 관련, "지금까지 여러 선거를 봐왔지만, 이번처럼 변화가 큰 선거는 처음"이라며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자기 전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누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지에 대해선 지금 이 시점에서흥미가 없다"며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도 11명이나 돼 너무 많고, 일부는 국회의원도 안될 사람들이 나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과 일문일답을 모두 일본어로 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