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2위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 하락과 노 후보의 추격 조짐이 완연해지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함께 1강2중 양상을 띠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노 후보는 일단 2위를 탈환, 이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어 역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고, 정 의원은 노 후보를 따돌리며 후보단일화 압박을 강화, 이 후보와양자대결 구도를 지향한다는 생각이다. 노 후보측은 최근 개미군단의 후원금 증가와 전통적 지지층의 재결집 등 호전되는 분위기를 몰아 내달 중순께 정 의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魔)의 20% 벽을 넘어서기만 하면 노풍 재점화가 가능하며 30%대 지지율 복귀도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개미군단의 열성적인 후원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고있는데다 정 의원에게서 이탈한 표의 일부가 이회창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측은 이 후보를 겨냥, `병풍'과 `세풍'에 대한 집중공세를 취하고, 정몽준 의원에 대해선 이른바 `주풍(株風)'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또정책 차별화 노력을 강화하면서 `탈 DJ'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당내 갈등으로 마비상태에 빠진 공조직 복원을 위해 중앙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직접 지구당을 방문,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며 유세본부와 연수국을 통한 당원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이 `이인제 끌어안기'를 공언한 것도 당내 안정과 충청권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맞서 정 의원은 내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여론 반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각도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정 의원에게 쏠렸던 지지도가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인만큼 이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정 의원의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비전을 구체화한공약을 조기 제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의원 선별영입 방침이 세확산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옥석구분'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쪽으로 영입전략을 손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노 후보 지지기반인 광주를 방문, "공당의 절차에 의해 후보가됐다고 해서 (후보를) 계속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후보단일화를 정면 압박했다.그는 또 "민주당 의원들을 가끔 만나고 있다"고 밝혀, 민주당 의원 영입에 주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30일 "내달초 지지도 반등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노 후보와 격차를 더 벌여 이회창 후보와 양강구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중앙당 창당대회가 끝나는대로 당을 대선체제로 총력 가동키로 했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