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의원이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회장의 기자회견 배후로 한나라당을 지목한데 대해 발끈하며 `물귀신작전', `뒤집어씌우기 수법'이라고 일축했다. 또 정 의원 스스로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힐 것을 압박하며 검찰의 재수사 착수와 국회차원의 국정조사 실시 등을 주장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주가조작으로 위기에 몰린 정 의원이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우리당을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작전을 쓰고 있다"며 "배후조종 운운하는 것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않고 손가락을 문제삼으며 본질을 호도하려는 비열한 작태"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주가조작은 누가 주도하고 어떻게 1천300억원의 시세차익이 생겼느냐 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오너로서 그 결정과정에 대해 스스로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정 의원이 이 전 회장 발언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제를 요구한 데 대해 김총장은 대선을 50여일 앞둔 상황에 물리적으로 특검제가 제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 "급하니까 쪽박이라도 쓰고 소나기를 피해보겠다는 것"이라며 "그 미련스러움이 작두로 이마를 밀어달라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 총장은 "정 의원의 `부하직원 폭행' 및 `노동자 테러지시'에 대해서도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면서 "정 의원은 진지하고 성실하게 검증받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정 의원 관련의혹의 확산을 시도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회장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 사건을 미봉했다는 게 국민의 판단"이라며 "진짜 배후는 대신 감옥살이한 사람 가슴에 원한을 맺히게 한 정의원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도 정 의원측이 한나라당 배후설의 근거로 이 전 회장이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동생 회성씨와 고교 동문인 점을 언급한 데 대해 "이익치씨는 `세풍사건'(수사)에서 회성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고, 재판과정에 위증을 해우리당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