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시찰단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양사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북한산 TV 임가공사업의 확대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나는' 사업구조인데다 중국을 경유해야 하는물류체계의 번거로움 등으로 당분간 현상유지에 치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대동강텔레비전공장'을 차리고 북한산 TV임가공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작년 한해 4만대의 20, 21인치 소형 TV를 생산, 이를전량 국내로 들여왔다. 이는 96년 초기 생산규모(2만대)의 배로 늘어난 셈이지만 사업기간과 생산품목수 등을 감안하면 사업이 뚜렷한 진척을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지난 2000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전자의 작년 생산규모도 초기 2만대에서1만대 가량 늘어난 3만여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북한산 TV사업이 수년째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자사업이기 때문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례로 20만-30만원대의 20인치 TV를 팔면 이중 10%인 2만-3만원이 적자가 난다고 업계관계자는 전했다. 여기에는 북한에서 조립한 TV를 국내로 들여올 때 중국을 거쳐야 하는 물류체계로 인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생산품목이 시장이 퇴조하고 있는 20, 21인치 소형TV 모델이어서 국내로 반입해도 유통단계에서 판매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임가공사업은 당장 이득을 얻기보다도 남북교류와 향후 대북사업 추진에 대비하는 성격이 크다"며 "북한의 제도개혁과 투자환경 개선노력이 뚜렷이 가시화되지 않는한 당분간 사업을 현상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