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새벽(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출발, 귀국길에 경유지인 미국 시애틀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은 시애틀에서 미국 서북지역 거주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한국경제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은 신속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한.미.일 3국은 다음에 취할 조치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한다 등 향후 대북정책의 큰 방향을 설정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고자 하는 성의를 보일 때는 APEC 회원국이 북한의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아.태지역 공공체의 일원으로 참여함으로써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에 주목한다"는 내용이 담긴 APEC 정상성명을 이끌어냈다. 또 교역안전 조치들이 생산활동과 국제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IT(정보기술)와 첨단장비를 활용한 신속한 검색과 통관 등 이른바 `스마트 프로세싱(Smart Processing)' 방안의 강구가 필요하다고 강조, APEC 차원의 검토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rw@yna.co.kr (시애틀=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