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은 27일 북한에 핵 개발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하는 특별성명 외에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로스 카보스 선언'을 채택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APEC 21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 주최국인 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대독한 선언을 통해 "테러가 자유무역의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역내 교역과 금융,정보의 원활한 흐름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특히 세계은행과 IMF에 회원국의 테러자금 유입차단 노력을 평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APEC 정상들은 또 반테러조치가 담긴 이 성명을 비롯 역내 자유무역 비전 실현 등 5개항으로 이뤄진 최종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이를 통해 "농산물 수출에 제공되는 모든 형태의 보조금 철폐가 선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북핵 특별성명 등 북핵 사태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으나,이라크 공격문제에 관해서는 회원국들의 일치된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