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29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수교협상을 재개한다. 양국은 △일본인 납치생존자 및 북한내 가족들의 영구 귀국 △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중단 △일본의 대북 경제협력 등을 중점 논의, 국교정상화의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상은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26일 멕시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조속 폐기를 촉구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핵개발 중단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9월17일 '핵개발과 관련된 모든 국제합의를 준수한다'는 북.일 정상회담의 내용이 그 근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28일 APEC 회의에서 "지난 평양방문 때 일본은 북한에 국제 협정을 준수할 것을 분명히 촉구했다"며 이같은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이날 콸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정태화 북한측 수교회담 대표는 "이번 수교 회담에서 핵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난항을 예고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d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