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7일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개입을 시사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구.안동.포항 MBC TV 공동주최 토론에서 "(이 전회장 발언은)처음 있었던 것은 아니고 3년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틀 연속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실제 배후가 있다'며 아버지(고 정주영 회장)의 이름과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그리고 나를 거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이 총재의 비서실장이던 변정일 의원을 만나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말했으며, 변호사에게 수임을 부탁하기도 했으나 변호사의 만류로 고발하진 않았다"며 "그러나 고발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논평을 내고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이미 2년전 사법부의 판단이 끝난 사안으로, 정 의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현대중공업은당시 계열분리 이전이었고 현대그룹 전체 차원에서 의사결정이 됐기 때문에 1천800억원 조달과정에 정 의원이 관련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정 특보는 이어 "이 전 회장이 느닷없이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한 배경이 궁금하다"면서 "이 전 회장은 하루빨리 귀국, 정정당당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구=연합뉴스) 황정욱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