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도쿄(東京) 발언을 근거로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협공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고보고 `이회창(李會昌)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위 탈환을 위한 호재로 보고 정 의원의 후보사퇴까지 요구하며 맹공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가조작과 관련해 거짓말한 정 의원은 국민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부도덕한 재벌이 권력까지 갖게 된다면국가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국가의 불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정 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줄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정 의원은 국민 앞에 진상을 고백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현대중공업 자금 1천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衡) 부대변인은 "이익치씨가 정몽헌계인 것으로 미뤄 현대가(家) 내부에서 정 의원의 대선출마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현대와정 의원간 틈새 벌리기를 시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