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27일 멕시코에서 열린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신속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폐기를 촉구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3국 정상들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 통로'로 남북대화와북일 수교회담의 역할을 인정한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 =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회담 결과가 북핵문제를 풀어갈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 국민의 불안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 같아 다행스럽다"면서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남 대변인은 "북한은 북미 불가침조약과 같은 엉뚱한 제의를 할 게 아니라 먼저핵개발을 포기하고 관련시설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향후 대북접촉에서 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의제로 삼아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민족의 안전을 확보하는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성령 부대변인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의 발언 파문을 거듭 지적, "정부의 자세가 안이하다 못해 한심하다"고 비판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구체적 정보 확보를 위해 당 북한핵무기대책특위 소속 윤여준(尹汝雋) 조웅규(曺雄奎)박 진(朴 振) 의원을 27일 워싱턴에 파견했다. ◇민주당 =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가 북핵문제 해결의 시발이 되고 우리 국민의 불안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북미간 제네바 합의, 핵확산금지조약, 국제원자력 기구 안전조치 협정, 남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모두 위반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원자력기구의 사찰을수용하라는 한미일 3국 정상의 요구를 직시하고 이를 수용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 의장은 "3국정상은 남북대화와 북.일 수교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이는 대화통로를 확보해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라고 상기시켰다. ◇국민통합 21 =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21'은 "3국 정상회담에서 평화적 해결원칙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북한은 핵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논평에서 "이번 핵파문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북한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응해야 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김현재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