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전문을 보내 체첸 반군의 인질극을 '비열한 테러 행위'로 비난하고 반테러 입장을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전문에서 "체첸 테러분자에 의해 무고한 사람들이 인질로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우려 속에 접했다"며 "우리는 극단주의적 목적을 추구해 감행된 체첸 반란세력의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중앙방송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온갖 형태의 테러와 그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반대하는 것은 우리(北)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우리는 체첸에서 테러와 분립주의 기도를 근절하고사회정치적 안정과 영토완정을 이룩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조치와 노력을 일관하게 지지하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귀 지도부와 인민이 이번 사건을 하루빨리 성과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특수부대는 26일 체첸 반군들이 700여명의 인질들을 잡고 있던 모스크바 시내 극장에 전격 진입,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인질을 전원 석방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