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경우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측 제안을 일축했다. 션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은 국제 사회가 이미 "북한이 자체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해제해야한다"는 필요성을 기정사실화 했다고 못박았다. 매코맥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이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주(州) 크로퍼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에 들어간 것에 때맞춰 나왔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특히 북한 핵 시설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해체가 먼저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거래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의 또 다른 대변인인 스콧 스탠젤도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해체와 관련한 우리측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도 북한측의 제의를 일축하고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에 앞서 핵무기 개발계획을 폐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특히 "그릇된 행위를 보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