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담화를 통해 한·미·일 3국의 선(先)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요구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히고 북·미간의 불가침조약 체결을 제의했다. 이날 담화는 지난 17일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의 발표가 있은지 8일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회담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불가침 조약을 통해 우리에 대한 핵 불사용을 포함한 불가침을 법적으로 확약한다면 우리도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며 "작은 나라인 우리에게 모든 문제 해결방식의 기준점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의 위협제거"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선(先) 핵포기' 요구에 대해 '비정상적인 논리'로 일축하면서 "벌거벗고 뭘 가지고 대항한단 말인가"라며 "우리는 미국이 자주권을 인정하고,불가침을 확약하며,경제발전에 장애를 조성하지 않는 조건에서 이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혀줬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