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4일 남북 장관급회담의 북핵관련 합의 내용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당직자들은 회담과정과 합의문의 내용을 들어 "대북눈치보기" "저자세"라는 단어를 동원해가며 공격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비핵화 선언 및 제네바 핵협정 이행요구라는 당초 목표는 실종되고 미국에 대해 북핵문제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합의문이 됐다"며 "혹떼러 갔다가 혹 붙여온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담 일정을 하루 더 연기한 것도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것이 되고 말았다"며 "현 정권은 민족에 대한 배신인 핵개발을 꾸짖기는 커녕 햇볕정책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은 "장관급회담에서는 최소한 국제협약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은 받아냈어야 하는데 대화로 해결한다고만 넘어간 것은 잘못"이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가 한번도 개최되지 않은 것도 충격이며, 99년이후 대통령이 북핵과 관련해 보고받고 지시한 내용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은 장관급회담에서 남북관계가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부합되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핵문제로 남북간 긴장이고조되는데 좋은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제네바핵협정 위반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