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남북은 두차례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가진뒤 곧바로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핵문제를 둘러싼 공동보도문 문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남측은 전체회의를 미룬 채 실무대표 접촉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단독 접촉을 수정 제안, 이를 수용했다.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평양출발을 미룬채 오후 4시 47분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와김령성 북측 단장이 2차 단독접촉을 시작한 이후 회담장 주변은 갑자기 술렁거리기시작했다. 북측 실무진이 수시로 회의실을 드나들며 상부의 훈령을 전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예상보다 길게 30여분간 독대를 마친 북측 김단장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 밖으로 나왔다. 김 단장은 "회담일정이 연기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말할 시간이 안된다.귀측 단장에게 물어보시오"라며 북측 상황실로 향했다. 하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김 단장은 수행원을 대동한채 상부의 훈령을 받은듯 곧바로 회의실로 다시 들어섰다. 김 단장은 3분여만에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서다 남측 관계자가 뒤에서 부르자 재입장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접촉이 끝난뒤 정 수석대표는 "양측간에 접점이 없으니까 얘기를 더 해봐야 한다"며 회담이 하루 연장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국 수석대표 단독접촉 직후 곧바로 양측은 실무대표 접촉에 돌입, 공동보도문문안 작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